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이래저래 일이 너무나도 많았네요ㅠㅠ 6월말 4박 5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후, 바로 시댁 식구들과의 여행이 잡혀 또 1박 2일 수안보로 떠났다가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아이가 갑자기 열이 치솟았고, 그 주 화요일 수족구 확진 받고 일주일 내내 병든 닭처럼 생활하다가 드디어 제대로 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벌써 7월도 정말 끔찍하고도 끔찍했던 한 주였습니다. 해서! 본래는 엄마표 놀이 포스팅을 할 계획이었지만 수족구 증상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보고 엄마표 놀이 포스팅도 차근차근 다시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그럼 포스팅 시작할게용!!:)
수족구병이란?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 A 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의 감염이 원인이며, 감염의 원인은 주로 침,타액,체액 또는 배설물의 직접 접촉입니다. 증상은 발열과 함께 손, 발, 입 안에 수포성 발진이 특징적이며 주로 4세 이하의 소아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저희 아이는 일단 월요일에 열이 먼저 시작됐구요. 나름 고열(38.5도 이상)이기는 했지만, 해열제를 먹으니 바로 듣기는 하더라구요. 그런데 바로 이전 일반감기 발열하고는 다른게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았어요. 계속 칭얼대고 체온에 그렇게 높지 않았는데도 굉장히 아이가 쳐지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바로 병원에 갔더니 목이 조금 빨갛게 부어있으니 수족구(또는 구내염)일 확률 있으니 2-3일 지켜보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다음날까지도 열은 계속 오르락 내리락 반복하고, 다음날부터 아이가 입이 아프다고 계속 '아야아야' 하더라구요. 촉(?)이 왔지요.. 본래 2-3일 뒤에 병원 찾기로 했지만, 어린이집도 패스하고 바로 또 병원에 갔어요. 뭐 지켜보나 마나 확실했죠. 빼박 "수족구" 네요.... 휴 투병기 간략히 정리합니다.!!
7/2 월요일 : 낮잠자고 나서 갑자기 고열/ 다른증상 없음/ 먹는건 이상없었지만 컨디션 안좋음
사실 이날은 큰 증상도 없고 열도 아침에 난 게 아니라 어린이집을 보냈었지요.ㅠㅠ 이게 참 잠복기가 있다보니 증상이 이미 생겼을때는 늦은 상황이긴 해요. 괜히 다른 아이들에게 옮기지는 않았을까 걱정됐지만, 저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었으니 약간의 증상만 보였을때 기관에 안가는게 최선이었다 생각했어요. 여러분들도 일단 증상이 약간이라도 나거나 의심이 되는 상황이라면 기관에는 일단 안보내시는게 다른 아이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이겠죠? 무튼 이날 병원갔더니 아직은 목이 빨갛기만 하다고 지켜보라 하셨죠.
7/3 화요일 : 발열 지속 (해열제 먹여도 4시간 후면 바로 오름)/ 팔 윗쪽에 땀띠느낌의 발진 조금 올라옴/ 점심식사부터 안먹음./잠못잠
사진에는 정확히 안보이네요^^;; BCG 자국 오른쪽에 빨간 점 몇 개 보이시나요? 열이 안나고 입안이 아프지 않았다면 정말 그냥 땀띠로 오인하기 좋을 정도로 땀띠 모양의 발진이 아주 약간씩 올라왔어요. 다시 찾은 병원에서는 당연히(?) 목에 하얗게 수포가 보인다고 하셨고 확진 받았어요. 그리고 병원 가기전 아침식사는 아프다고 하면서 다 먹긴 했지만, 병원 다녀온 이후로 점심부터는 정말 식음전폐를 하더군요..ㅠㅠ (보리차물 차갑게 해줘도 안먹었어요. "뽀로로 보리차"만 아주 조금씩 먹었답니다.ㅠㅠ)
7/4 수요일 : 발열 지속 (미열) / 발진이 훨씬 심해지고 조금씩 긁기시작/ 거의 식음전폐 (아이스크림, 얼린젤리만 먹음)/잠 못잠
아이가 너무 먹지도 않고 힘들어하니 안쓰럽기도 했지만 같이 시작된 보챔에 저도 지쳐갔습니다.ㅠㅠ (같이 울었던건 안비밀..) 열은 바로이전 이틀보다는 확실히 떨어져서 해열제는 거의 안먹였지만 미열(37도 후반)은 유지됐고, 땀띠 같이 났던 발진이 좀 더 빨개지고 광범위해졌고, 엉덩이 부분은 긁기 시작했네요ㅠ. 저희 아이는 팔,다리,엉덩이(기저귀 라인) 위주로 났고 오히려 손,발은 상대적으로 깨끗했어요. 사진에 없는것도 사진에는 정확히 안나올 정도로 약하게 났답니다. 낮잠도 간신히 자고 얼린 스트로젤리 먹는 모습은 정말 짠했어요
진짜 물도 코딱지만큼(?) 마시고, 아이스크림과 젤리만 먹고도 살수 있더군요^^;;;; 12시간 동안 소변을 보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었는데, 다행히 소변은 보더라구요. 조금씩 억지로 먹인 물이 그나마 수분충족이 됐었나봅니다.
7/5 목요일 : 아침까지는 미열(그이후는 정상체온)/발진은 점점 커짐/ 아프다고는 하지만 먹기시작./잠 조금씩 잠(낮잠ok, 밤잠no)
하도 먹지 않길래, 수족구일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니 아이스크림, 차가운 보리차, 요플레, 식은 죽 등이었고, 먹이지 말아야할 것들은 과일(산이 많은 것들), 뜨거운 것 등이었는데요. 저희 아이는 과일을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아프면서도 과일을 찾았는데, 한입 먹고나서 엉엉 울던게 너무 안쓰러웠는데, 목요일부터는 사과부터 조금씩 과일도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야아야" 얘기는 했지만 이날부터는 엉엉 울 정도로 아프진 않았나봅니다. 먹기를 시작하니 조금씩 컨디션도 돌아왔고, 낮잠도 잘 자기 시작했어요. 전날까지는 낮잠 자면서도 통증때문에 여러번 깨고 오래 자지도 못했거든요ㅠㅠ 하루종일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낮잠도 안자고 징징거리기만 하니 저는 정말 헐크로 변신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답니다...
7/6 금요일 : 열 없음/ 발진이 조금씩 사그러들면서 딱지 살짝 생김/잘먹음/낮잠&밤잠 통잠자기 시작
이날부터는 이제 정상인(?) 같았네요 ㅋㅋ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맘마를 찾고 밥도 간식도 본래 먹는 양만큼 먹게 됐어요. 정말 마의 3일이었습니다ㅠㅠ 아이 낮잠자거나 할때 계속 수족구 관련 글만 찾아봤었죠ㅠ 생각보다 수포가 많이 아주 심하게 나는 아이들이 꽤 있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아예 안난건 아니지만 막 터질정도(?)는 아니였고 위에 설명드렸듯이 약간 심한 땀띠 느낌의 발진이었어요. 정말 다행이죠ㅠㅠ 발진도 더이상 늘어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이제는 잠을 잘자기 시작했어요. 몸이 좀 편해졌나봅니다. "통잠"이란말 참..아기때 쓰고 오랜만인데요. 말그대로 "통잠"을 자주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요.ㅠㅠ
여기까지 증상이 낫기까지의 투병기(?)였구요. 딱 일주일째는 오늘 7/9 등원가능한 확인서를 떼고 왔답니다! 보통은 7일정도(길게는 10일)면 다 낫고 기관에 다닐수 있게 되구요. 수포가 심했던 아이들은 상처자국이 없어지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저희 아이는 발진이 심하지 않았던터라 상처자국도 오늘부터 한 일주일정도면 없어질 듯 합니다. 아이들마다 열이 나는 시기, 수포의 위치, 수포의 정도, 아플때 식성 등이 다 제각각이라 제가 포스팅한 내용대로 수족구가 진행된다고 단언(?)하지는 못하지만요. 저희 아이가 통상적인 수족구병의 진행과 비슷하게 앓고 간 듯 합니다. (대신 수포는 생각보다 적었던 것 같구요.)
아래그림은 글 찾다보니 보기좋게 간략히 정리된 그림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림출처 : 삼성서울병원 건강상식>
어쩌다 보니 보통 쓰는 엄마표놀이 포스팅보다 훨씬 글밥이 많아졌네요.ㅋㅋㅋ 할말이 많았나봅니다..휴 ㅋㅋㅋㅋ 생각도 하기싫은 수족구투병기 여기까지 할게요~저희 아이의 수족구와 비슷한 진행을 보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하네요. 그렇지 않은분들한테도 희망(?)의 포스팅이 되었으면 하구요. 저도 글을 찾아보다 보니 수포가 적게 나는 수족구도 있다는 글을 보면 조금 안심되었었거든요^^;; 무튼 아이가 최대한 덜 아프고 덜 상처남고 덜 고생했으면 하는게 엄마 마음이다보니까요^^;; 무엇보다 재발할 수 있는 질병이다보니 여름까지는 위생&청결에 유의하도록 해요! 그럼 이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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